01 | 허당미, 물정 어린

" 저, 저기 벌레! 어, 어, 어서 몸을 던져 절 지켜주시와요!!!! "

 

- 어딘가 어설프고 덤벙거리는 감이 있다. 

제대로 해보겠다며 자신감 넘치게 앞으로 나와서는,

 정작 하는 것이라곤 우당탕, 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는 것뿐이다. 

손재주도 없는 주제에, 유독 만들기에만 적극적이어서 문제다. 

제 딴엔 가장 흥미 있는 분야인 것 같다만, 소질은 없는 듯 보였다. 

거기에 집 안에서 워낙 곱게 자란 탓에, 상대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

당연시 여긴다. 그러니까 예를 들어, 꼽등이가 튀어 오를 것 같으면

앞사람을 방패로 쓴다든가, 기미 상궁으로 쓴다든가…, 같은 것들 말이다. 

고의로 못되게 군다기보다는 왜 이렇게 굴면 안 되는지를

잘 모르는 눈치였다.

세상물정 모르고 덤비는 그 용기만큼은 가상하다고 칭찬해 줄 만했지.

 

02 | 당당한, 제멋대로, 무모한, 어설픈 뻔뻔함

" 저니까 할 수 있는 거여요! "

 

- 쓸데없이 허세만 많아선, 휘황찬란하게 늘여놓은 허풍이

감당 되지 않을 정도로 내뱉을 때가 잦다. 

자신도 얼떨결에 내뱉은 말인지라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

애써 여유로운 척 입꼬리를 올려 웃는데, 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. 

가끔은 모르는 척 넘어가 주고 싶을 정도였다. 

숨기고 싶은 일이 있을 때마다 제가 말이와요? 무슨 그런 실언을! 

이라며 고개를 획 돌린 채 거짓말을 할 때가 있는데, 

가끔 어찌어찌 상황을 넘길 수 있었기에

자신이 연기에 소질이 있다고 믿는 중이기도 하다. 

거기에 잘못한 것이 있어도 쉽게 인정하지 않고, 

하나하나 변명해가며 어쩐지 당당한 모습으로

대꾸하는 꼴이 영 어린아이 같기도 했다.

 

03 | 열정적인, 야망 있는

" 전, 꼭 저것까지 해내고 말겠사와요! "

 

- 사실상 영락없이 돈 많은 아가씨일 뿐이다. 

생각보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, 그렇다고 합리적이고

똑똑하게 생각하는 것도 모르지만, 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의지가

가득 차있다. 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 그런지, 

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적어 실패하더라도 한 번 더, 

계속 부딪혀보는 것이와요! 라며

제 눈망울 가득 희망을 담고 열정적이게 임했다. 

혼자 교내 방송을 진행하게 되어 스스로 음향 시설을 건드렸다가, 

한 번 거하게 망가트린 경험이 있지마는. 

…역시 잘 풀릴 때는 적은 편이었다. 그래도 루루나는 열심히 할 수 있는, 

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. 

고고하고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!